제군, 나는 포인트가 좋다.

제군, 나는 포인트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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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포인트 작전 — 태초마을로

제군, 나는 포인트가 좋다.
제군, 나는 포인트가 너무 좋다.
제군, 나는 포인트를 아주 아주 좋아한다.

댓글 포인트가 좋다.

글쓰기 포인트가 좋다.
광산 포인트가 좋다.

곡괭이질이 좋다.
드릴질이 좋다.
전동드릴이 좋다.
토끼드릴이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좋다.

모든 것을 잃고 태초마을로 돌아가는 그 절망이 좋다.

자유게시판에서, 댓글창에서, 광산에서, 게임방에서, 바카라판에서, 크래시판에서, 사다리 앞에서, 포인트 로또 앞에서, 뉴비 딱지를 단 채로, 토생권을 얻었다가 다시 빼앗기는 그 모든 순간에서.

이 사이트에서 벌어지는 모든 종류의 포인트 투쟁을 나는 아주 좋아한다.


댓글 하나를 달아 겨우 2포인트가 차오르는 것이 좋다.

그 미약한 숫자가 내 계정 옆에서 깜빡일 때,
가슴이 뛴다.

글 하나를 써서 10포인트를 얻는 것이 좋다.

200포인트를 넘겨 드디어 말을 할 수 있게 된 토끼가 자유게시판에 첫 글을 올리는 순간, 나는 감동을 느낀다.

그러나 더 좋은 것은, 그 토끼가 자신을 인간이라 착각하는 순간이다.

인권?
아니다.
그것은 토인권이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 토생권이다.

1000포인트를 넘겨 뉴비 딱지를 떼는 것이 좋다.

어제까지 댓글만 달던 토끼가 갑자기 고개를 들고 게시판 한복판에서 이렇게 선언할 때, 나는 참으로 흐뭇하다.

“나도 이제 뉴비 아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좋은 것은,
그 토끼가 곧바로 크래시에 들어가 다시 모든 것을 잃고 태초마을로 굴러떨어지는 것이다.



제군, 나는 광산이 좋다.

맨손으로 4시간을 파고,
손톱이 닳고,
귀가 처지고,
눈이 흐려진 끝에 겨우 10포인트를 얻는 그 노동이 좋다.

도구 가격 의미
맨손 0포인트 태초의 노동
곡괭이 50포인트 희망의 시작
드릴 100포인트 착각의 입구
전동드릴 300포인트 욕망의 가속
토끼드릴 500포인트 몰락의 예고

70%의 이득 확률 앞에서 희망에 젖은 토끼가 좋다.
30%의 손실 확률을 보지 못한 척하는 토끼가 좋다.
이라는 글자를 보고도 “다음엔 뜬다”고 중얼거리는 토끼가 좋다.

성공하면 150%.
잘되면 175%.
대박이면 220%.
미친 듯이 터지면 290%.

그러나 실패하면 -50%.
더 깊이 실패하면 -70%.

그 숫자를 보고도 이렇게 외치는 토끼들의 눈빛이 좋다.

“아직 기대값은 살아 있다.”


제군, 나는 방치형 RPG가 좋다.

카드깡이 좋다.
희귀 카드가 좋다.
전설 카드가 좋다.

그러나 무엇보다 좋은 것은,
그 모든 것이 포인트 부자들의 장난감이라는 사실이다.

가난한 토끼들이 카드 목록만 바라보며 중얼거릴 때, 나는 그 꿈의 냄새를 맡는다.

“언젠가 나도.”

그러나 제군, 현실은 냉혹하다.

많은 토끼는 크래시에 산다.
많은 토끼는 바카라에 산다.
많은 토끼는 사다리에 산다.
많은 토끼는 포인트 로또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

그들은 올라간다.
그들은 웃는다.
그들은 자랑한다.

“이번엔 진짜다.”

그리고 다음 날,
그들은 다시 댓글만 쓴다.

나는 그 광경이 좋다.


어쩌다 대박을 친 토끼가 좋다.

토생권을 얻고 자유게시판에 입성하여 이렇게 자랑하는 토끼가 좋다.

“나 살아났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모든 포인트를 잃고 댓글창 아래에서 2포인트씩 주워 담는 토끼가 좋다.

그 토끼가 묻는다.

“왜 나는 다시 뉴비인가?”

나는 답한다.

“그것이 태초마을이기 때문이다.”


제군, 나는 포인트 로또가 좋다.

25회가 지나는 동안
1등은커녕 3등조차 나오지 않는 그 침묵이 좋다.

당첨자 없음.
당첨자 없음.
당첨자 없음.

그 공허한 결과창 앞에서 오늘도 토끼들이 희망을 산다.

“이번엔 다르다.”
“확률상 이제 나올 때 됐다.”
“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아아, 얼마나 아름다운가.
얼마나 가련한가.
얼마나 토끼다운가.


제군, 나는 이 포인트판이 지옥과 같은 상태가 되기를 원한다.

나를 따르는 댓글 토끼들아,
제군들은 무엇을 원하는가?

그저 조용한 출석 포인트인가?
댓글 2포인트로 만족하는 평온한 삶인가?
광산에서 4시간을 파고 10포인트를 받는 성실한 노동인가?

아니면—

크래시와 바카라와 사다리와 로또가 뒤엉켜,
모든 토끼의 귀를 태우고,
모든 뉴비의 희망을 갈아 넣는
거대한 포인트 폭풍을 원하는가?

포인트!! 포인트!! 포인트!!

좋다.

그렇다면 포인트 전쟁이다.

자, 이제부터 시작이다.

우리는 지금 만신창이가 된 지갑이 아니라,
만신창이가 된 포인트 잔고로 마지막 베팅 버튼을 누르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댓글창 밑바닥에서 반년 동안 2포인트씩 주워 먹어 온 우리들에게 평범한 포인트벌이는 택도 없다.

대박을!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는 대박을!

우리는 겨우 뉴비 토끼 천 마리일 뿐이다.

하지만 나는 믿고 있다.

제군들은 모두 일댓글천의 전사들이라고.

댓글 하나로 2포인트.
글 하나로 10포인트.
광산 하나로 4시간.
곡괭이 하나로 희망.
드릴 하나로 착각.
크래시 한 판으로 몰락.

그리하여 우리들, 제군들과 나는
총 병력 100만 포인트1마리 토끼의 집단이 된다.


우리를 댓글창으로 쫓아내고 뉴비 딱지를 붙인 놈들을 깨워라.

놈들의 눈과 귀를 깨워라.
놈들의 자유게시판에 우리의 발자국을 남겨라.
놈들의 알림창에 우리의 댓글 소리를 다시 울려라.

그들에게 공포의 의미를 다시 가르쳐라.

포인트가 무엇인지.
태초마을이 무엇인지.
토생권이 얼마나 쉽게 주어지고
얼마나 쉽게 박탈되는지.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게시판에서도,
게임방에서도,

그들이 상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보여줘라.


최종 명령

1천 토끼 전투단으로 전 세계의 포인트판을 뒤흔든다.

제2차 포인트 작전이다.
상황을 개시하라.

가자, 제군.

태초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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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4 늑냥이 06.10 01:50  
내가 옆 동네 썼던 글인데. 아까워서 여기도 남김.
14 은은우 06.10 01:51  
고퀄..  멋잇네 형
16 역시goat 06.10 03:14  
ptsd 오네 ㅋㅋㅋ. 내가 맨날 똑같은 루틴으로 하던건데... 이제 탈출이라도 해서 다행입니다 ㅋㅋ
29 노벨러 06.10 03:55  
ㅋㅋㅋ대박~~이 정성~~추천을 안 할 수가 없넹..사운드와 함께 넘 재밌게 봤네용~~~
17 reLoad 06.10 10:19  
ㅋㅋㅋㅋㅋ 고퀄이군요